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계좌는 많은데 왜 통장은 항상 텅텅 비어 있을까? 생활 속 돈 관리법

리치마미S2 2025. 5. 13. 21:55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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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이들어도 괜찮아 - 소소한 경제생활 시리즈 ⑥

 

현금 앱 로고를 형상화한 초록색 3D 아이콘과 신용카드 이미지가 함께 있는 디지털 금융 개념 이미지

사진:  Unsplash 의 Mariia Shalabaieva

 

첫 월급을 받던 스무 살 무렵엔 통장 하나만 있어도 세상이 든든했어요.
그런데 어느새 통장은 네다섯 개, 신용카드는 두 개 이상,

자동이체는 여기저기 흩어져 있고…

 

통장을 보면 뭔가 있어 보여야 할 텐데, 늘 마음속엔 “왜 이렇게 비지?” 하는 생각뿐입니다.
이런 감정, 저만 그런 거 아니죠?

언젠가부터 돈이 없는 이유가 단순히 수입 때문만은 아니라는 걸 느끼기 시작했어요.
오히려 ‘돈이 어디로 나가는지 모르는 상태’가 문제였다는 걸요.

 

이번 글에서는 계좌가 여러 개인 이유부터, 실질적인 정리 방법까지,
제가 직접 실천 중인 경험을 바탕으로 정리해보려 해요.


계좌가 많은 게 꼭 나쁜 건 아니지만…

요즘은 은행 앱 하나만 깔면 계좌 개설이 손쉽고, 금융상품 가입도 클릭 몇 번이면 되죠.
하지만 그만큼 목적 없는 계좌가 늘어나기 쉽고, 자동이체나 입출금 내역도 파악이 어렵습니다.
저 역시 월급 통장, 적금 통장, 카드값 통장, 생활비 통장…
이렇게 나누긴 했지만 막상 보면 돈의 흐름이 흐릿하고 중복지출도 많았어요.

 

가장 먼저 했던 건 ‘지금 내 계좌는 몇 개나 되지?’ 정리해보는 것이었어요.
카카오페이, 토스, 네이버페이까지 더하면 10개가 훌쩍 넘더라고요.
그중 실제로 자주 쓰는 건 딱 3개뿐이었고, 나머지는 자동이체 하나 걸려 있는 수준이었죠.

 

불필요한 계좌는 해지하거나, 자동이체를 한 군데로 통합했습니다.

사용하지 않는 계좌가 많으면 오히려 돈의 흐름을 놓치기 쉽습니다.
한 달에 한 번, 계좌를 정리하는 습관이 필요해요.
생활비 통장과 비상금 통장을 분리해두면, 지출을 의식적으로 조절할 수 있어요.


돈의 흐름을 시각화하면 놀랍도록 바뀌는 것들

제가 추천하는 방법은 ‘한눈에 보이는 자산 흐름표’ 만들기입니다.
간단하게 엑셀이나 가계부 앱(예: 뱅크샐러드, 토스 가계부 등)을 활용해
‘어디에서 돈이 들어오고’, ‘어디로 나가며’, ‘남는 돈은 얼마인가’를 한 줄로 정리하는 거죠.

 

처음엔 귀찮았지만, 몇 달만 해보면 돈을 더 잘 다루는 사람이 된 느낌이 들어요.

투자보다 먼저 해야 할 건 지출 패턴을 점검하고 고정지출을 줄이는 일이에요.

특히 저는 ‘고정지출’과 ‘변동지출’을 구분했어요.
정기적으로 나가는 금액(통신비, 보험료, 구독료)은 자동이체로 고정하고,
식비, 쇼핑, 외식은 변동으로 따로 분류했죠.

 

이걸 통해 내가 예상보다 외식에 훨씬 더 지출하고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됐어요.

통장 쪼개기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,

중요한 건 나에게 맞는 구조를 꾸준히 유지하는 거예요.

 

동전을 넣은 분홍색 돼지 저금통과 주변에 놓인 다양한 색상의 구와 큐브 장난감

사진:  Unsplash 의 Umesh Soni

내 돈을 지키기 위한 아주 작은 습관

돈이 안 모이는 이유는 습관에 있다는 말, 진짜더라고요.
먼저 ‘내가 어디에 쓰고 있는지’를 아는 게 시작이었어요.

마지막으로, 계좌와 돈의 흐름을 관리할 때 가장 중요하다고 느낀 건
‘소비 전에 한 번 멈춰보기’예요.

가끔은 계좌를 정리해도 돈이 없다고 느껴질 때가 있는데,
그건 ‘작은 새는 구멍’들이 여전히 열려 있기 때문이더라고요.

 

제가 요즘 실천 중인 루틴은,
① 월초에 ‘한 달 소비 계획’ 대강이라도 세우기
② 일주일에 한 번 카드 사용 내역 간단히 체크하기
③ 월말엔 ‘이번 달 내가 돈을 잘 썼는지’ 짧은 피드백 적기
이렇게 3단계예요.
정말 거창하지 않아도 괜찮아요.


계좌를 정리하는 일은 단순히 숫자를 줄이는 게 아니라,
‘나와 내 돈 사이의 관계를 건강하게 만드는 과정’ 같아요.

재테크의 기초는 가계부가 아니라 마인드셋이라는 말, 이제야 조금씩 이해가 돼요.

 

이 글을 읽으신 분들도 오늘 저녁, 천천히 통장을 하나하나 열어보며
“이 계좌는 지금도 나에게 필요할까?”라는 질문을 던져보셨으면 해요.

계좌를 정리하는 건 돈을 모으기 위한 시작점이에요.

 

돈이 흐르는 길을 알면, 돈이 어디로 빠져나가는지도 자연스럽게 보이거든요.

우리가 어떤 소비를 하든,

결국은 삶을 더 안정되게 만들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된 거니까요.
돈의 흐름을 정리하면, 마음도 함께 정리되는 걸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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