엄마의 마음, 이제야 알게 된 딸의 속마음
사진: Unsplash 의 CURVD®
아이의 마음, 이제야 알게 됐다
아이를 키우면서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왔었다고 생각했어요.
늘 "엄마는 너를 위해 열심히 하고 있어"라고 스스로 다짐하면서 살아왔죠.
그런데 어느 날 딸이 "엄마, 그때 나 서울 처음 올라왔을때 안 챙겨줘서 섭섭했어"라고 말하는 걸 들었을 때,
사실, 그 순간 너무 섭섭한 마음이 들었어요.
내가 아이에게 그렇게까지 부족했을까 싶으면서도,
동시에 "자식을 제1순위로 생각하며 살아왔는데…"라는 생각이 떠오르더라고요.
그간 나는 항상 바쁘게만 살았고, 그러다 보니 딸이 필요한 순간에 제때 챙겨주지 못했던 것 같아요.
직장 일도, 가사 일도 다 해야 한다는 부담 속에서
딸에게 더 신경 썼어야 했는데, 그게 부족했던 게 아닌가 싶어요.
남편보다 자식을 먼저 생각한 나의 삶
사실, 나는 늘 남편보다 자식을 더 먼저 생각하는 엄마였어요.
딸의 일정을 맞추고, 건강 상태가 걱정되면 바로 병원에 데려가고,
학원, 학교 행사까지 꼼꼼히 챙기고…
남편보다는 딸을 더 우선으로 생각하면서 그렇게 살아왔던 것 같아요.
그때는 그게 "엄마로서 최선"이라고 믿었죠.
하지만 딸이 이제 성인이 되고 보니, 그게 진짜 최선이었는지 생각하게 되더라고요.
아이가 이제는 저만큼 자라서 저도 조금 놓아주고,
딸도 스스로 할 수 있는 여유를 줘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.
사진: Unsplash 의 Rafael Garcin
이제는 함께 성장하는 관계로
내가 얼마나 많은 사랑을 주었는지보다,
아이에게 어떻게 사랑을 주었는지가 더 중요한 것 같아요.
딸이 이제 성인이 됐다는 걸 실감하면서,
“엄마, 나도 이제 다 컸어”라는 말이 떠오르기도 합니다.
어릴 땐 항상 엄마가 필요했지만, 이제는 자신만의 삶을 살아가고,
나와 함께 소통하면서도 자기 길을 가는 모습이 대견해요.
이제는 단순히 "엄마가 뭐든 다 해줄 수 있다"는 존재가 아니라,
서로가 서로에게 중요한 사람이 되어가는 과정인 것 같아요.
딸에게도 아낌없이 사랑을 주지만,
나 자신도 챙기며 소통을 통해 서로 이해하는 관계를 만들어 나가려고 합니다.
서로를 위한 시간, 더 나은 관계 만들기
이제는 딸과 더 많은 대화를 나누고,
서로의 마음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겠다고 다짐합니다.
이제는 제가 딸에게 모든 걸 챙겨줄 수 있는 엄마보다는,
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는 친구 같은 엄마가 되어야 할 때인 것 같아요.
물론 여전히 딸이 힘들 때는 내가 해줄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지만,
딸이 스스로 세상과 마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존재로 자리 잡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.
이제는 내가 딸의 삶을 지켜보며, 그 삶을 응원하고 이해하는 엄마가 되어야겠죠.
앞으로 더 좋은 관계가 될 수 있도록, 서로를 존중하며 살아가는 길을 걸어가고 싶어요.